2025년 12월 23일(화)

"전두환 정권의 계엄군은 반갑게 손 흔들던 어린이에게 총을 난사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계엄군의 만행은 어디까지일까. 1980년 5월 계엄군이 저지른 총기난사로 인해 숨진 아이의 부모 눈에서는 아직도 피눈물이 흐른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시민에게 무자비하게 총구를 겨눴던 계엄군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학살을 조작하라'라는 주제로 방송된 이날 방송에 따르면 당시 11살이었던 전재수 군도 무자비한 계엄군의 희생양이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건 당일 전군은 친구들과 동네에서 놀던 중 군인 차량을 발견했다.


신기한 마음에 전군과 친구들은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따뜻한 인사가 아닌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갈 총알이었다.


곳곳에서 날아드는 총알에 아이들은 아연실색했다. 전군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총알을 피해 도망가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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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러던 중 고무신이 벗겨졌다. 고무신을 다시 찾으러 가던 전군은 계엄군이 쏜 10여 발의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전군 외에도 많은 이들이 계엄군의 총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참극이었다.


유족들은 어떻게든 진상을 알리려 노력했다. 그리고 8년 뒤인 1988년 청문회가 열렸고, 11살 전재수 군의 아버지 전영병 씨는 어린 아들의 죽음을 증언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군인들은 하나같이 "시민들에게 총을 쏜 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당시 책임자로 지목된 전두환 전 대통령마저도 약속이라도 한 듯 "자위권 발동"이라고 했다.


무려 30여 년이 지났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문회에서 했던 주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느냐"며 본인은 발포 명령을 내린 적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