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노무현·김대중 대통령 비하 '일베 사진' 두 번이나 사용한 KBS 연예가중계

인사이트KBS 2TV '연예가중계'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연예가중계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 베스트' 출처의 사진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에서 사용하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루엣 이미지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은 '연예가 핫 클릭' 코너에서 배우 이서원의 성추행 논란을 소개하는 용도로 쓰였다.


당시 '만취 상태로 연행된 후, 욕설과 고함을 지르며 난동'이라는 자막과 함께 남자의 상반신 실루엣 사진이 등장했다.


해당 실루엣은 '일베'에서 이용되는 김 전 대통령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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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2TV '연예가중계'


해당 이미지는 지난해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도 사용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연예가중계는 같은날 방송에서 '일베'가 사용한 '2018 러시아 월드컵' 로고 이미지를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심야식담' 코너에서 '세월호 희화화 편집 논란'에 대해 다루던 연예가중계는 '2018 러시아월드컵' 로고를 두고 일베에서 '조작한 이미지'와 '원래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연예가중계가 공개한 '원래 이미지' 또한 일베에서 사용한 조작 이미지였다.


인사이트KBS 2TV 연예가중계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연예가중계 제작진 측은 지난 19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일베' 의혹이 수습된 지 하루 만에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지자 20일 오전 연예가중계는 '거듭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두 번째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사과문 이후에도 편집 과정에 대한 정식 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