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휴먼다큐 사랑'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사고로 팔다리를 잃은 장애인 남편을 편견 없는 마음으로 감싸 안아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준 아내가 있다.
지난 17일 MBC '휴먼다큐 사랑' 제작진은 패럴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 박항승씨와 그의 아내 권주리씨의 이야기가 담긴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항승씨는 4살 때 8톤 트럭에 치여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절단했다. 몸의 일부를 잃었지만, 그는 강한 승부욕으로 축구, 농구, 배구 등 각종 운동을 섭렵하곤 했다.
그런 항승씨에게 더 큰 도전을 권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아내 주리씨다.
부부는 지난 2009년 한 소개팅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사랑을 키워가던 중, 주리씨는 물을 두려워하는 항승씨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MBC '휴먼다큐 사랑'
수영 다음은 스노보드였다. 주리씨는 "항승씨. 나는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살아. 데이트하려면 스노보드를 배워야 할 텐데"라며 스노보드를 권했다.
항승씨는 처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을 때, 부츠를 신고 보드 위로 올라가는 데만 5시간이 걸렸다.
넘어져서 다치는 것은 물론 의족을 신은 자리는 피투성이가 되곤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좌절하지 않고 스노보드를 타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만난 지 6여년이 지난 2015년, 두 사람은 스키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스노보드 부츠를 신고 제대로 서는 것조차 힘들어했던 항승씨는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당당히 출전했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남자 뱅크드 슬라롬 SB-UL 런1 경기에 참여한 박항승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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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 출전한 항승씨를 지원하기 위해 주리씨는 '3년 자유, 90년 노예계약'을 맺고 연극 기획과 공연 등을 하며 3년간 부부의 생계를 책임졌다.
주리씨를 만나면서 항승씨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루게 됐다. 두려움을 이겨냈고, 국가선수 대표도 됐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부는 장애를 바라보는 편견 앞에서 더욱 당당히 맞섰다.
언제나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항승씨와 주리씨의 사랑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긴다.
감동과 재미가 모두 담긴 '휴먼다큐 사랑 - 당신의 나의 금메달'편은 오는 2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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