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매일 자동차 트렁크에 묶여있다 사람 나타나자 반가워하는 '14살' 리트리버

KBS2 '셀럽피디'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깜깜한 지하주차장 한구석. 주차된 차 트렁크 안에는 리트리버 한 마리가 외로이 앉아 있다.


축축한 공기와 소음으로 가득 찬 지하주차장을 찾은 강형욱은 트렁크에 묶인 리트리버를 두 눈으로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셀럽피디'에서 강형욱은 SNS를 통해 누군가가 개를 트렁크에 묶어놓고 키운다는 사연을 제보받고 현장을 찾아갔다.


리트리버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에도 축 처친 채 반응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강형욱은 "싫다거나 좋다는 반응을 해야 하는데 반응이 없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강형욱은 트렁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한참 동안 가만히 앉아 있다가 조심스레 리트리버 곁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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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2 '셀럽피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리트리버는 강형욱이 입으로 내는 소리에 반가운 듯 꼬리를 흔들며 가까이 다가갔다.


그동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리트리버는 강형욱의 팔에 연신 앞발을 올리고 쓸어내리며 애정을 갈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강형욱의 요청으로 주차장을 찾은 수의사는 개의 치아 상태와 관절이 좋지 않고, 건성 각결막염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수의사와 강형욱이 강아지를 한참 살피던 중, 리트리버의 주인이 현장에 나타났다. 찾아 헤맸던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상황에 모두가 당황한 가운데, 강형욱은 능수능란하게 견주에게 촬영 허락을 받아냈다.


인사이트KBS2 '셀럽피디'


트렁크에 묶여 있던 리트리버는 14살이 된 노령견으로, 이름은 '유니'였다.


유니는 주인이 사무실을 운영할 당시만 해도 회사의 넓은 마당에서 지냈다. 사업이 실패하면서 좁은 집으로 이사하게 되자, 주인은 유니를 주차장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주인은 "주변 사람들이 개를 방치하고, 학대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산책도 시키고 유니의 병 치료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형욱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견주도 유니의 이사를 허락했다. 아파트 베란다로 집을 옮긴 유니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걱정을 덜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사 후 행복하게 웃는 유니를 보니 흐뭇하다", "강형욱 훈련사님께 너무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aver TV '셀럽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