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주인이 외출한 뒤 강아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많은 반려인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혼자 있는 강아지들은 때때로 극도로 불안한 증세를 나타낸다.
그런데 이 불안감이 사람의 공황장애 고통과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 방영된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는 분리불안이 정점에 달한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했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독립심이 강하고 주인을 잘 따르기로 유명한 견공 샤페이 얌이.
사연에 따르면 얌이는 주인이 외출한 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배변 실수를 자주 하고 심지어 현관문을 스스로 열어 탈출하기에 이르렀다.
얌이의 행동을 잠잠히 지켜본 설채현 반려동물 행동교정 수의사 겸 트레이너는 "얌이가 혼자 있을 땐 간식을 주고 가도 안 먹죠?"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분리불안의 심한 정도를 따질 때 가장 첫 번째가 먹을 걸 두고 갔을 때 먹는지 안 먹는지다"고 설명했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불안감을 느낀 동물이나 사람은 자연스럽게 식욕이 떨어진다.
이는 사람의 경우 중요한 면접이나 시험을 앞두고 식욕이 감퇴하는 증세와 비슷하다.
설채현 전문가는 "강아지가 느끼는 극도의 불안감은 사람의 패닉, 즉 공황장애와 같다"고 말했다.
더해서 산책까지 잘 시켜주지 않을 경우 강아지의 분리불안 증세는 배로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강아지는 산책하면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하지만 집에만 있는 강아지는 이 세로토닌 농도가 대체로 낮으며 불안감뿐만 아니라 공격성까지 띌 수 있다고 전해졌다.
설채현 전문가는 "분리불안 증세가 심각한 강아지들에게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행동 약물을 처방한다"고 전하면서 산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