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총 맞고 숨진 동료의 아들 등굣길 배웅해준 '경찰관 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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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한빛 기자 = 어느 날 아침, 한 초등학교 앞에 경찰관 70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길을 늘어섰다.


잠시 후 한 차량에서 자그마한 체구의 한 소년이 내려 경찰이 도열한 통로를 걷기 시작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소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 이내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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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ABC뉴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테레호트 지역에 있는 설리반 초등학교에서 찍힌 감동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소년은 올해 만 5살인 다코타 핏츠(Dakota Pitt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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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의 아빠 롭 핏츠(Rob Pitts)는 얼마 전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총격에 맞아 순직했다.


아빠의 장례식을 마친 다코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외롭고 두려웠다.


특히 학교에 혼자 등교해야 하는 첫 아침이 걱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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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소년은 엄마에게 '아빠 친구 중 한 명이 학교에 데려다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의 엄마는 남편의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소식을 들은 동료 경찰관들은 다코타가 등교하는 시각, 그를 응원하기 위해 학교 앞으로 집결했다.


경찰관들은 모두가 순직한 동료 롭을 잊지 않았으며, 공무 중 사망한 아빠가 국민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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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등장하자 동료 경찰관들은 환호했고 "학교에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해"라며 크게 외쳤다.


아빠의 경찰 배지를 목에 건 채 등교한 다코타는 생각지도 못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아빠가 떠나고 슬픔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랐던 다코타 곁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특공대(SWAT)팀은 다코타를 위한 특공대 셔츠와 배지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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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핏츠의 여동생 켈리 존스(Kelly Johns)는 인터뷰를 통해 "다코타가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음을 분명히 알았다. 피가 섞여야지만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푸른 제복으로 맺어진 가족의 의미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반 초등학교 교장 사만다 사만사 페글리 (Samantha Phegley)도 이들에게 감동하면서 "사랑하는 사람, 특히 부모의 죽음 이후에 학교에 돌아오는 학생은 발걸음이 참 무겁다. 그렇지만 경찰 동료의 지원을 받아 다코타는 첫걸음을 잘 뗄 수 있었다. 나도 앞으로 함께 돕겠다"고 전했다.


또 "훗날 다코타가 아버지가 떠난 후 첫 등굣길을 기억하면서 아버지의 희생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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