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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때문에 여권발급 거부된 20대 여성

20대 여성이 단지 시각 장애인라는 이유로 여권 발급을 거부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via Thomas Temple/rossparry.co.uk

 

20대 여성이 단지 시각 장애인라는 이유로 여권 발급을 거부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알렉산드라 카터(Alexandra Carter, 25)가 여권발급을 거부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10년만에 첫 휴가를 얻은 카터는 이웃들과 함께 오는 10월 중 1주일 간의 마조르카(Majorca)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 생각에 들뜬 그녀는 먼저 여권 발급을 위해 여권 사무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여권 발권소 측에서 터무니 없는 사유로 카터의 여권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그녀의 여권 사진이 정면을 응시하지 않아 발급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카터의 경우 정면을 응시할 수 없는 시각장애를 안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시각장애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탁상행정이었다. 

 

그녀는 "내 눈이 초점을 맞춰 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이유로 여권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어이없고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모처럼 찾아온 휴가를 포기할 수 없었던 카터는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새 사진을 촬영하고, 자신의 시각 장애를 설명하는 편지와 증거를 작성했다. 

 

하지만 여권 발급은 쉽지 않았다. 결국 휴가를 포기할 생각을 하던 중 카터의 안타까운 사연은 언론에 보도됐고 여권 사무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한편 여권 발급처의 관계자는 “이번 심사는 지난달부터 강화된 여권 발급 규정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카터의 의견을 받아들여 여권을 발급하도록 허가했다”고 해명했다.

 

여론을 의식한 여권 사무소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카터의 여권을 발급해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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