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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빠졌다가 사람들이 내려준 쇠파이프 잡고 목숨 구한 '다람쥐'

야생 다람쥐 한 마리가 변기에 몸이 끼는 사고가 나 특별한 구조 작업이 벌어졌다.

인사이트RSPCA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수업이 시작되는 종이 울렸어도 학교 화장실 앞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다.


학교 천장에서 떨어진 야생 다람쥐 한 마리가 변기에 몸이 껴 바둥거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


학생들은 당장 구해주고 싶었지만, 다람쥐 몸에 묻은 오물 때문에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런던 서더크구의 한 학교에서 다람쥐 한 마리 때문에 소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RSPCA


보도에 따르면 우연히 학교에 들어온 다람쥐 한 마리가 학교 화장실 변기에 빠져 몸이 흠뻑 젖어있었다.


학생들은 황급히 인근 동물보호단체(RSPCA)에 연락해 다람쥐 구출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곧바로 학교에 출동한 동물 수집 책임자인 여성 커스티 길라드(Kirstie Gillard).


그녀는 변기에 빠져 아등바등하는 다람쥐가 불쌍하면서도 황당했지만, 그 순간도 잠시였다.


커스티는 가방에 있는 쇠파이프를 꺼내 위험한 상황에 놓인 다람쥐에게 내밀었다.


인사이트RSPCA


구조의 손길을 알아챈 다람쥐도 쇠파이프를 꼭 붙잡았다. 마침내 변기에 끼어 있었던 녀석의 몸은 조금씩 빠져나왔다.


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박수를 보냈다. 


커스티는 오물이 온몸에 묻어 냄새가 나는 다람쥐를 화장실에서 씻겨낸 뒤 동물 보호 센터로 데려왔다.


이어 보호 센터에서 다시 한 번 말끔하게 목욕을 씻겨준 뒤 혹여 다람쥐가 다치지 않았을까 건강 검진까지 꼼꼼히 시행했다.


커스티는 "지금까지 동물 수집을 하면서 역대 가장 특이한 구조 작업이었다"라며 "다람쥐는 야생으로 잘 돌려보냈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