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마녀는 왜 하필 '빗자루'를 타고 날았을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뮤지컬 '위키드'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알라딘이 양탄자를 탈 때 마녀는 빗자루를 탄다. 옛날 옛적 동화에서도, 해리 포터에서도 빗자루다.


구름은 폭신하고 양탄자에서는 드러누울 수 있다. 그런데 마녀는 왜 하필 빗자루일까? 여기에는 야릇한(?) 사연이 숨어 있다.


15세기의 역사가 요르다네스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마녀의 고백에 의하면 그녀는 정해진 시간에 연고 바른 막대기를 타고 약속된 장소로 달려갔다"


1324년의 또 다른 문헌에는 이렇게 적혔다.


"마녀의 다락방을 뒤지니 연고가 가득 담긴 통이 나왔다. 마녀는 연고를 빗자루에 덕지덕지 바르고 그 위에 올라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옛 기록에서 공통으로 언급되고 있는 빗자루용 '연고'가 무엇인지 알려면 먼저 '빵'을 이야기해야겠다. 

 

지금도 그렇지만 중세 시대 서양 사람들의 주식은 빵이었다. 밀 정제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빵을 통 호밀로 만들었다.


이 호밀을 잘못 관리했다가는 곰팡이가 생기기 십상이었다. 곰팡이의 이름은 맥각. 그런데 맥각이라고 부르는 호밀 곰팡이 세균에서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적당히 조절해서 섭취할 경우 일종의 환각 증세, 즉 마약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맥각도 세균인 만큼 이걸 '먹을' 경우 메스꺼움이나 구토,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에버 애프터'


인간은 쾌락 앞에서는 똑똑해진다. 사람들은 먹지 않고 맥각을 섭취할 방법을 찾아냈다. 


맥각으로 일종의 연고를 만들어 피부에 발라서 흡수하는 방식을 개발한 것이다.


제일 흡수가 잘 되고 효과 좋은 부위는 땀샘이 모여있는 겨드랑이나 점막이 있는 생식기였다.


남성들은 아무 데서나 쉽게 겨드랑이를 들어 올려 바를 수 있었다. 당시 치렁치렁한 의복을 겹겹이 갖춰 입어야 했던 여성의 경우는 달랐다.


일일이 상의를 벗어야 했던 겨드랑이보다는 차라리 치맛자락 하나 걷어 올리면 그뿐인 생식기 점막이 적합했다.


생식기 점막에 맥각 연고를 바르려면 도구가 필요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쓸 만한 물건을 찾으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여성들의 눈에 띈 물건은? 그렇다. 빗자루였다. 빗자루에 맥각 연고를 발라 생식기에 넣는 방식으로 쾌락을 즐겼다.


그렇게 맥각을 섭취한 여성들의 기분은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것 같았을 테다. 


여기서 마약을 하고 기분이 좋아진 상태를 뜻하는 'Get High'라는 영어 표현도 탄생했다.


빗자루를 다리 사이에 끼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좋아하는 여성들. 그리고 이를 위해 냄비에 모락모락 불을 때며 연고를 만드는 과정. 


중세 사람들은 이런 모습들을 보고 "마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