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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광해군이 꼴보기 싫어 곤룡포 색깔을 퍼렇게 바꾼 선조

가만히 생각해보면 작품 속에서 등장한 세자들의 곤룡포는 각기 색깔이 달랐다.

인사이트KBS2 '왕의 얼굴'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역사 드라마의 주인공은 단연 왕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역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왕과 함께 등장하는 인물로는 세자가 있다.


왕의 어린 시절을 표현하는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하고, 왕과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로도 묘사된다.


그렇다면 당신이 알고 있는 영화, 드라마 속 세자를 떠올려보자.


SBS '뿌리 깊은 나무'의 송중기,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 영화 '사도'의 유아인.


인사이트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인사이트SBS '뿌리 깊은 나무'


인사이트영화 '사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만큼 훈훈하다.


그런데 가만, 차이점이 있다.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금세 알아챘을 것이다.


바로 곤룡포의 색깔이 다르다. '뿌리 깊은 나무'의 송중기는 붉은색인데,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사도'의 유아인은 푸른색이다.


왜 다를까? 여기에는 역사적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사실 원래 조선시대의 세자는 왕과 똑같은 붉은색 곤룡포를 입었다. 머리에는 익선관을 썼다.


세자가 입는 곤룡포의 색깔이 바뀐 것은 광해군 때부터였다.


인사이트KBS2 '왕의 얼굴'


아버지이자 당시 조선의 임금이었던 선조는 아들 광해군을 굉장히 싫어했다.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임금 행세를 하는 것도 보기 싫었다.


광해군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선조는 급기야 왕명을 내렸다.


"광해군이 다른 옷을 입게 하라"


당시 예법을 담당했던 행정기관인 예조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그런 법도는 없다"며 통촉을 바랐다.


그러나 선조는 단호했다. 과거 기록까지 찾아내 세자가 검은 옷을 입었던 전례를 들며 "세자가 붉은색 옷을 입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쳤다.


인사이트영화 '광해'


결국 광해군 때부터 세자의 곤룡포는 푸른색(남색 혹은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이후 현종 즉위년 5월 9일 기록에는 세자의 곤룡포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돼 있다.


"사왕(嗣王)이 평천관(平天冠)을 쓰고 검정 곤룡포를 입고 규(圭)를 받들고 여차에서 나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