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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아동과 약속 지키려 신혼여행 대신 '캄보디아 봉사' 떠난 부부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에 후원 아동을 만나러 캄보디아로 봉사 활동을 떠난 한국인 부부가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월드비전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가장 꿈에 그리는 것은 바로 신혼여행이다.


그러나 여기 멋진 신혼여행보다는 뜻깊은 일을 하고자 봉사 활동을 떠난 한국인 부부가 있다. 바로 송제안(30·여)씨와 김도형(32)씨 부부의 이야기다.


14일 월드비전에 따르면 영어 강사인 송씨는 1년 전 치열한 한국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호주로 훌쩍 떠났다.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지금의 남편 김씨를 만나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결혼을 앞두고 김씨는 아내에게 다이아반지를 선물하려 했지만 송씨는 비싼 명품 반지보다는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월드비전


아내의 마음을 안 김씨는 신혼여행으로 봉사를 가자고 말했고 부부는 기쁜 마음으로 캄보디아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이들이 캄보디아를 선택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선뜻 봉사를 갈 수 없었던 송씨는 과거 후원하던 아이에게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랑 너를 만나러 갈게"라고 편지를 보낸 것이 떠올랐다.


송씨는 지난 2015년부터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소녀 스레이 리아(13)를 후원해왔다. 두 사람은 이번 기회에 리아도 만나고 봉사 활동도 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가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지난달 14일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이틀 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어린이 교육시설로 봉사를 떠났다.


가난한 아이들의 쉼터라고 불리는 이곳에 도착한 부부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영어를 알려주며 맛있는 밥도 만들어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월드비전


특히 송씨는 월드비전 현지 스태프 도움으로 리아와 드디어 만나게 됐다. 부부는 리아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과 과일을 싸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리아는 송씨와의 만난 시간은 추억으로 평생 간직할 것이라며 기뻐했다고 월드비전은 전했다.


송씨 역시 "내 이름을 기억하고 몇 번이고 불러주는데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났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후원은 하지만 이 아이가 날 생각하고 기억해주는 것만큼 나도 이 아이를 매일 기억하고 생각했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


열흘간 뜻깊은 시간을 보낸 송씨는 "부족하지만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영어 커리큘럼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