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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계엄군에게 성폭행 당한 소녀 "38년째 정신병 약 먹는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 저지른 집단 성폭행은 아직도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1980년 5월 계엄군이 저지른 집단 성폭행은 당시 여고생이었던 여성들을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게 하고 있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 저지른 집단 성폭행이 집중 조명됐다.


'잔혹한 충성 제1부-비둘기와 물빼기'란 주제로 방송된 이날 방송에 따르면 광주의 한 여고에 재학 중이던 권선주(18)씨는 1980년 5월 끔찍한 일을 당했다.


권씨는 어려운 형편임에도 광주에 있는 학교로 진학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때문에 권씨의 어머니는 딸이 타지 생활을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권씨의 어머니는 1980년 5월 딸이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딸이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병원에 실려왔다는 것이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병원에 권씨를 데려온 사람은 집주인이었다. 집주인은 길가에 쓰러진 권씨를 발견하고 부리나케 병원으로 왔다고 했다. 


이후 쓰러졌던 권씨가 힘겹게 눈을 떴다. 깨어난 권씨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며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닌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권씨의 행동에 대해 그의 어머니는 "병원에 와보니 막 헛소리를 하면서 얼굴이랑 사방 온 군데가 피로 난장판이 돼 있었다. 뭐로 때렸는지 다리도 흉터가 크고 손목도 묶었는지…"라며 "달라져버린 게 아니라 아주 미쳐버렸다"라고 말했다.


사건 후 38년이 지났지만 권씨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권씨는 "38년째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며 "갈수록 더 무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권씨의 학교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여고를 다녔던 최혜선(가명·18) 씨도 유사한 일을 겪은 뒤 결국 자퇴를 결정했다.


최씨 또한 권씨처럼 계속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기억이 없다. 기억에서 지워져 버린 것 같다"며 "차에 뛰어들기도 하고…살고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의 참극을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씨의 과거 검찰 진술 내용 기록에서 만큼은 계엄군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최씨는 당시 조사에서 "군인들이 내려 총을 대면서 군용 화물차에 타라고 한 뒤 산속으로 데려갔다. 반항하자 발로 머리를 차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울면서 당했다. 계엄군의 복장은 얼룩무늬였다"라고 검사에게 진술했다.


진료 기록에도 성폭행 피해에 대한 내용이 있었지만 최씨는 본인의 검찰 진술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이러한 피해자 반응에 대해 김태경 심리전문가는 "이분의 부정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쪽에 가깝다. 이런 일들을 입에 담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