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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구걸하던 유기견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를 만났습니다"

입에 빵을 물고 길거리를 떠도는 강아지의 사진이 운명을 바꾸었다.

인사이트Ayberk Ayar


[인사이트] 전한빛 기자 = 길거리에서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은 유기견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길거리를 떠돌던 강아지가 사진 덕분에 새보금자리를 찾은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지난 3월 동물 애호가인 에이버크 에이어(Ayberk Ayer)는 터키의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견종이 골든 리트리버인 강아지를 발견했다.


인사이트Rescuers Without Borders


음식을 찾는 녀석의 눈망울은 한없이 가여워 보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강아지는 약 2주 전부터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누군가 녀석에게 빵을 물려주면 입을 꼭 다문 채 안전한 곳을 찾아 유유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에이어는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과거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을 녀석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도움을 주고 싶었던 에이어는 녀석의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했다. 그는 사진을 올리며 유기견을 구조해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인사이트Rescuers Without Borders


이 사진이 게재되자 순식간에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놀랍게도 터키에서 6천 마일(9,656km)이상 떨어진 곳에서 강아지를 돕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바로 국경없는 구조대 국장 트레이시 벤케(Tracy Behnke)가 손을 내민 것이다.


벤케는 강아지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녀석이 아주 굶주리고 많이 상처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사이트Rescuers Without Borders


이어 그는 "골든 리트리버는 특성상 다른 큰 강아지처럼 싸움을 잘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어 걱정됐다"며 "무조건 녀석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비행기를 타고 터키로 건너갔다.


사진이 찍힌 곳을 중심으로 수색한 끝에 한 창고 안에 있는 강아지를 찾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Ayberk Ayar


벤케가 강아지를 발견했을 당시, 녀석은 창문이 없는 캄캄한 공간에서 혼자 떨고 있었다.


그녀는 강아지에게 하퍼(Harper)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두 팔로 꼭 끌어안은 채 "여긴 안전해. 나쁜 사람은 없어. 걱정하지 마"라고 진정시켰다.


하퍼는 벤케를 보자마자 얼굴을 비벼대며 키스를 퍼부었다.


인사이트Rescuers Without Borders


녀석은 벤케에게 구조된 후 안정을 찾은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후 벤케와 하퍼는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그녀의 집으로 떠났다.


벤케는 "처음에는 먹을 것을 주면 소심하게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약간은 경계하는듯했지만 지금은 잘 뛰어논다"고 근황을 전했다.


인사이트Rescuers Without Borders


현재 하퍼는 자신을 입양할 가족을 기다리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녀석의 임시보호자가 된 벤케는 "하퍼의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전까지 녀석을 잘 보살펴줄 것이다. 또다시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평생 주인을 찾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마땅한 주인이 없다면 내가 입양할 의사도 있다"며 "절대 녀석이 버림 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Rescuers Without Borders


인사이트Rescuers Without Bor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