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차에 50만 원을 몰래 넣어두고 사라진 남성을 공개 수배(?)하는 글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8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 차량에 돈 넣고 도망가신 코란도 차주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교통사고 현장 출동요원이라 소개한 A씨는 이틀 전 새벽에 시속 약 100km로 달리던 중 사람을 칠 뻔했다고 말했다.
당시 급히 차에서 내린 A씨는 도로에 서 있던 남성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남성은 차가 고장 나 어쩔 수 없이 도로 위에 세워두었는데,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옷을 흔들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 속인데다 삼각대, 야광봉 등 안전장비도 없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A씨는 사고지점 앞에 자신의 삼각대를 설치하고, 직접 경광봉을 흔들며 사고 예방에 나섰다.
그렇게 약 20여 분이 지난 후 사고 차량을 끌고 갈 견인차가 도착했고, 무사히 견인 준비까지 마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 때 남성이 A씨에게 오더니 돈을 건네며 "정말 감사하다. 감사 표시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 A씨는 사례금을 극구 사양하고 남성을 보냈다고 한다.
그 뒤 차에 탄 A씨의 눈에 남성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오만원권 10장이 들어왔다. 조수석 창문에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A씨는 "너무 큰 돈인 터라 돌려주고 싶지만 그분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난감해 했다.
그는 "코란도C 차주님, 혹시 이글 보시면 쪽지 달라"면서 "돈은 돌려드리고 밥 한 끼 얻어먹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