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유소윤 씨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죄책감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쪽지와 함께 강아지를 버린 매정한 주인이 있어 분노를 유발한다.
10일 전북 익산시 참사랑동물복지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소윤 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유기된 강아지 한 마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씨는 지난 5일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의 정자 옆에 푸들 한 마리가 유기됐고, 근처 지구대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접한 후 곧바로 임시보호를 자처했다.
중앙체육공원에 유기됐을 당시 강아지는 쇠 목줄에 목이 꽉 조인 상태였고 "필요하신 분 가져다 키우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버려져 있었다.
사진 제공 = 유소윤 씨
강아지를 버리면서 책임 의식은 물론이고 죄책감이 조금이라도 보이지 않는 무책임한 쪽지 내용이 분노를 일으킨다.
게다가 요즘은 대형견에게도 잘 쓰지 않는 쇠 목줄이 강아지의 목을 조이고 있던 탓에 목에 깊은 상처가 남게 됐다.
유씨가 강아지를 동물 병원에 데려가 종합 검진을 한 결과 다행히 심장사상충, 바이러스 감염, 홍역 등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 한쪽 방향으로 빙글빙글 도는 '서클링'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유소윤 씨
이는 학대를 당한 강아지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뇌에 문제가 있을 경우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강아지는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하는 CT 및 MRI 촬영을 앞두고 있다고 유씨는 전했다.
유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불쌍한 마음에 데려가 키우겠다 하고 또 유기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올해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3만5천443마리(방사된 길고양이 제외)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