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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취소되자 '2만 마리' 병아리들 '안락사' 시켜버린 공항

소방관들은 차마 자신의 손으로 이 작은 동물들을 죽일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소방관들은 차마 자신의 손으로 소중한 생명을 죽일 수 없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2만 마리의 병아리들이 안락사를 당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지난 5일 2만 마리의 병아리들은 브뤼셀 공항에서 콩고 민주 공화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안에 실려 있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비행이 취소됐고, 병아리들은 콩고에 갈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병아리를 수출하기로 한 업자는 컨테이너 반환을 거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렇게 병아리들은 숨쉬기조차 힘든 밀폐된 공간에서 갈 곳을 잃어버렸다.


병아리들의 처치가 곤란해 진 공항은 병아리들을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하고 소방관들을 불렀다.


그러나 출동한 소방관들은 차마 갓 세상에 태어난 작은 병아리들을 죽이기 위한 가스 살포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울어대는 병아리들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서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결국 소방관들은 브뤼셀 근처에 있는 다른 팀을 불러 병아리들이 최대한 고통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처리했다.


매체에 따르면 벨기에의 동물 복지 대변인은 "병아리들을 안락사 시키는 순간에 수의사를 보내 그들의 명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인간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2만 마리의 병아리들이 단 하루 사이에 목숨을 잃은 사건은 현지인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동물 복지 운동가인 '헤르메스 산스토럼(Hermes Sanctorum)'은 "아마존 소포와 동물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며 이번 사건을 비꼬아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동료 또한 "우리가 왜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경제 제품처럼 전 세계로 수출하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동물들을 대량으로 죽이는 '살처분'은 전 세계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동물의 질병 예방과 같이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아닌, 비용 때문에 생명을 저버린 사건이라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동물들을 직접 살처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신적인 고통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