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말랑말랑 뱃살, 둥글둥글한 얼굴에 폭 접히는 턱살로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MBC '하하랜드2'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체중 감량을 꿈꾸는 비만 고양이들을 소개했다.
이날 '하하랜드2' 제작진은 매일 새벽, 고양이에게 머리카락이 뜯긴다는 어느 집사의 제보를 받고 전라남도 여수로 향했다.
이윽고 제작진이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실제로 포착된 장면이 공개됐다.
새벽 4시께, 하얗고 거대한 고양이 한 마리가 숙면 중인 보호자의 머리맡으로 다가가더니 콩콩 머리를 두드리는 게 아닌가.
고양이는 보호자가 일어날 때까지 똑똑 문을 두드리듯 보호자의 머리를 건드렸다.
그렇게 일어난 보호자는 고양이의 밥그릇을 사료로 채웠다. 그러자 고양이는 열심히 먹었다. 새벽 네 시였다.
아침밥도 아닌 새벽밥을 이렇듯 날마다 챙겨 먹으며 무시무시한 먹성을 자랑하는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일곱 살 '뽈랑이'.
보호자는 새벽마다 자신의 머리를 두드리는 뽈랑이에 대해 "밥 달라는 신호"라며 "배가 고프니까 빨리 먹을 것을 달라고 할 때 그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뽈랑이는 어릴 때부터 먹는 것을 좋아했다. 보호자는 "얘는 기호성이 없다. 그냥 주면 다 잘 먹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타고난 먹성으로 잘 먹고 잘 자란 뽈랑이의 몸무게는 11.8kg로 적정 몸무게인 4~6kg의 두 배 수준이었다.
MBC '하하랜드2'
뽈랑이의 취미는 아무 데서나 벌러덩 누워 자기, 특기는 녹아내린 찹쌀떡으로 변신하기였다. 좋아하는 것은 단연 밥이다.
제작진이 바로 앞에서 레이저를 쏴도 눈 하나 깜짝 않고 가만히 드러누워 있는 태도는 예민하고 섬세한 여느 고양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보호자는 "뽈랑이라는 이름이 뽈랑 뽈랑(빨리빨리) 움직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라며 "어릴 때는 그렇게 활발하게 움직였는데 지금은 아니다"고 걱정했다.
동물병원 검진 결과 다행히 건강 상에는 문제가 없었다. 먹는 것을 진심으로 사랑할 뿐인 고양이계의 이영자였던 셈이었다.
이렇듯 새벽같이 일어나 부지런하게 보호자를 깨우며 그저 행복하게 먹는 뽈랑이의 귀여운 모습은 안방극장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