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걸그룹 어린 여자친구 구한다"…스폰으로 나가는 비인기 걸그룹

인사이트채널A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현재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은 300팀 정도. 그러나 그 중 방송에 출연하며 성공하는 그룹은 극히 드물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생 걸그룹들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대중에게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걸그룹들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다.


최근 채널A 뉴스에서는 힘겹게 데뷔를 했지만 가혹한 현실에 꿈을 접어야만 하는 걸그룹들의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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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으로 떠오른 '아이돌'은 화려해 보이지만 정작 그 안을 들여다보면 곪을 대로 곪아있었다.


과거 걸그룹으로 활동했다 접었다는 A(27)씨는 "300만원을 벌어도 경비, 헤어 메이크업, 식비, 연습실 렌트비를 다 빼면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7만원 정도다"고 밝혔다.


채널A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문화예술인의 월 평균 소득은 183만원 정도지만 대다수 걸그룹들의 수입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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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체적으로 소속사의 기형적인 수익 분배 구조 때문이다. 일부 소속사에서는 본사 운영비는 물론 직원 회식비까지도 '투자비'라는 명목으로 떼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뜨지 못한' 걸그룹 멤버들은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고등학교 동창회 자리부터 학생들의 수련회까지 가서 공연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클럽이나 호텔에 가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공연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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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마저도 불가능한 경우 소속사 대표의 부름을 받고 연예계 관계자들과 식사 자리, 술 자리까지 나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전직 걸그룹 멤버 B씨는 "유명 배우가 '걸그룹 어린 여자친구를 구한다'는 이야기가 돌면 그 술자리에 나갈 애를 뽑는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술자리에 누군가 나가게 되면 유명 배우와 걸그룹 멤버는 소위 '스폰'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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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그룹의 매니저인 C씨는 "삼각김밥을 먹어가며 열심히 하는 애들도 휴대폰 요금조차 내지 못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서 "아주 작게면 '바'부터 '룸살롱'까지 술집으로 내몰린다"고 고백했다.


현직 기획사 실장도 "자녀가 걸그룹을 하겠다면 무조건 반대"라며 고개를 내젓는 현실. 어릴 적부터 키워온 꿈을 발현하기에 연예계는 너무도 잔인한 곳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송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각광받고 있고 아이돌의 되고 싶어하는 이들은 차고 넘친다.


꿈을 가지는 건 좋지만 화려한 불빛에 눈이 멀어서도 안 되며 타인의 꿈을 이용해 욕망을 채우는 이들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