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every1 '시골경찰3'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서울에 간 아들이 안부 전화 한 통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15년 동안 아들의 소식을 듣지 못한 노부부는 눈 감기 전 아들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지난 7일 MBC every1 '시골경찰3'에서는 한 할아버지가 파출소를 찾아와 실종신고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할아버지는 "막내가 2003년에 전화가 온 뒤 여태까지 연락이 안 된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15년이나 연락이 안 됐는데 아들이 죽은 것 아니냐고 물은 할아버지는 실종신고를 위해 준비해 온 서류를 조심스레 품속에서 꺼냈다.
MBC every1 '시골경찰3'
지금쯤 쉰 살가량 되었을 할아버지의 아들은 2003년께 경주에서 사업을 하다가 장사가 더 잘 된다는 말에 서울로 향했다.
부모의 만류에도 서울로 간 아들은 방도 제대로 구하지 못해 지하실 같은 단칸방에서 지냈다고 전해졌다.
아들의 인적조회를 한 서정협 경사는 "2007년까지 행적이 뜬다"며 "몇십만원밖에 되지 않는 자동차 손해배상도 다 처리하지 않은 것을 보면 처지가 여유롭고 넉넉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사망자라고 뜨지 않는다는 경찰에 말에 할아버지는 "살아 있으면 이토록 연락을 안 할 리가 있냐"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할아버지의 배웅을 자처한 신현준과 이청아는 집을 찾아 할머니의 이야기도 듣게 됐다.
MBC every1 '시골경찰3'
아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할머니는 내내 울먹였다. 할머니는 "하도 연락이 없으니 죽었다고 생각이 든다"며 15년이나 못 본 아들의 생사라도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할머니는 "개 짖는 소리만 들려도 나가고, 차 소리가 들리면 나갔다"며 15년간 집 문을 열어 놓고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할머니의 바람은 단 하나, 살아있을 때 아들을 보고 죽는 것이다. 할머니는 눈물을 쏟으며 "못 보고 죽으면 눈을 못 감겠다"고 전했다.
너무 긴 세월이 지나 더 이상 꿈에도 아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노부부.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이 "잘 지낸다"는 아들의 안부 전화 한 통이 꼭 전해지기를 함께 소망하고 있다.
MBC every1 '시골경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