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노인 학대 가해자 10명 중 4명은 '아들'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는 속담이 있다.


부모는 자식이 어떤 모습이든,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어여쁘게 여기고 한없는 사랑을 준다.


하지만 자녀들은 부모의 이런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부모에게 관심과 애정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부모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지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자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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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7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6 노인학대 현황보고서'는 선을 넘은 자녀들의 행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씁쓸함을 자아낸다.


'2016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국 29개 '지역 노인보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총 1만 2009건이었다.


그중 사법기관 등에서 '노인학대'로 최종 판정받은 건은 4280건(35.6%)으로, 2015년도에 비해 12.1%나 증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해자 10명 중 4명이 '아들'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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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행위자 중 아들이 1729명(37.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배우자(952명, 20.5%), 딸(475명, 10.2%), 노인복지시설 등의 종사자(392명, 8.5%)가 이었다.


친족이 학대 행위자인 경우가 총 3천502명(75.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노인학대 발생 장소 역시 가정(88.8%)이 가장 많았고, 요양원(5.6%), 공공장소(2.2%)에서 발생한 경우는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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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로 노인학대를 살펴보면 정서적 학대가 2730건(40.1%)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31.3%), 방임(11.4%)이 뒤를 이었다.


남성 노인(1187명, 27.7%)보다 여성 노인 (3093명, 72.3%)이 훨씬 학대를 많이 당했다.


전체 노인학대 건수는 2014년 3532건, 2015년 3818건, 2016년 4280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우리 사회의 씁쓸한 이면을 마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