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한 견주가 애견동반호텔에서 제공한 '강아지 파스타'를 먹은 반려견이 급성 췌장염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파스타를 먹고 다음날 장애견 판정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달 초 한 업체에서 주최한 이벤트에 당첨돼 서울에 있는 애견동반호텔에서 하룻밤 묵게 됐다.
이날 호텔 측에서 무료로 강아지 파스타를 제공했고 A씨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물이 들어있는 파스타인지는 전해듣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처음 받아본 파스타에는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들어있었다. A씨는 직원에게 "강아지 파스타에는 면이 없냐"며 문의를 했다.
그러나 이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 A씨는 몇십 분 후 이전과는 조금 다른 파스타를 다시 제공받았다.
파스타 그릇 안에는 펜네와 닭가슴살, 고구마, 마늘, 북어가루, 오일이 뿌려져있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강아지에게 반 이상 먹인 후 강아지에게 좋지 않은 재료라고 알려진 '마늘'을 발견했다.
A씨가 받은 진단 / 온라인 커뮤니티
놀란 A씨가 곧바로 호텔 측에 항의하자 "직원의 실수로 마늘을 씻어내지 못해서 들어갔다"는 사과를 들었다.
한바탕 소동이 있고 다음날이 되자 A씨의 반려견은 설사증세를 보였다. 병원에서는 '급성췌장염' 진단을 내렸다.
A씨에 따르면 건강했던 반려견은 앞으로 매일 췌장염 보조제를 복용해야 하며 한 달에 한 번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처방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또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간식거리도 섭취하지 못하고 평생 식이관리가 필요한 장애견이 됐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가 올린 과거 건강검진 결과 / 온라인 커뮤니티
이 사태에 대해 호텔 측에서는 "마늘이 들어간 건 실수니 인정하지만 그 음식으로 인해 급성췌장염이 걸렸다는 걸 100프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병원비만 보험처리 해 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기에 위로금 30만원과 호텔 이용권을 준다는 말에 분노한 A씨는 절대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한다.
반려견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견뎌야 할 고통때문에 답답하고 속상하다는 A씨는 "저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동물보호법이 강화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이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강아지를 관리하는 호텔에서 마늘을 넣어 제공한 것은 기본 상식을 어긴 것이다"는 의견과 "소량의 마늘로 건강한 아이가 평생 장애를 안고 갈 수는 없다. 견주는 왜 파스타를 먹이기 전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냐"는 견해가 맞섰다.
평소 강아지의 건강을 챙기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A씨는 과거 건강검진 결과를 첨부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강아지 췌장염은 당뇨나 호르몬 질환 또는 유전적 요인으로도 생기나 과다한 지방이나 탄수화물 섭취가 주된 원인이다.
또한, 음식을 많이 주다 보면 다량의 췌장효소를 분비하게 되는데, 이 효소가 췌장 자신과 주변 조직을 녹일 수 있어 통증이 매우 심각하다.
이럴 경우 복막염이 진행되고, 혈관을 타고 전신에 염증을 일으켜 구토, 탈수, 쇠약, 음식을 거부하는 증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