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징계위서 울분 토하며 인생 '레전드' 연기 남긴 '라이브' 배성우

인사이트tvN '라이브'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오양촌(배성우 분)이 경찰의 사명감을 언급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라이브' 마지막회에서는 오양촌을 구하려다 모방범을 총으로 쏜 염상수(오양촌)의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앞서 염상수는 부상을 입고 입원한 오양촌을 찾아갔지만 그가 문병을 원치 않았기에 병실 밖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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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병실 안에서 희미하게 눈을 뜬 오양촌은 모방범을 숨지게 한 경찰을 비난하는 뉴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후 예상보다 일찍 염상수의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오양촌은 채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증언을 하기 위해 출석했다.


염상수는 "왜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냐"는 추궁에 "피해자와 제가 존경하는 동료를 살렸고 그걸로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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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둔 염상수를 옹호해 줄 유일한 증인인 오양촌. 그는 허공을 응시한 채 "나는 오늘 경찰로서 목숨처럼 여겼던 사명감을 잃었다"라 읊조렸다.


그는 "지금껏 후배들에게 어떤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의 사명감을 가져라 수없이 강조하고 말해왔다"면서 "지금 이 순간 그 말을 했던 모든 순간들을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현장의 욕받이다. 현장은 사선이니 모두 편한 일자리로 도망가라 가르치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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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지만 물기 어린 오양촌의 목소리에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눈시울도 붉어지기 시작했다.


오양촌은 새어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냐. 현장에서 25년 넘게 사명감 하나로 악착같이 버텨온 나를 이렇게 하찮고 비겁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냐"고 외쳤다.


그러나 결국 눈물을 보인 오양촌은 "누가 감히 내 사명감을 가져갔냐"며 울부짖었고 이를 듣던 염상수도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오열했다.


인사이트tvN '라이브'


이날 오양촌의 눈물젖은 고백에는 오랜 세월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경찰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과 분노가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한편 오양촌을 연기한 배성우의 열연을 본 시청자들은 "심장이 아렸다"며 "현실적인 말이라서 더 와 닿았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경찰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 드라마 '라이브'는 이날로 종영했지만 명품 배우들이 보여준 이야기들이 많은 현직 경찰들에게 힘이 됐고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감상을 남겼다는 호평을 받았다.


Naver TV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