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목식당'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긴 세월 동안 매일 만들어 온 음식을 인정받은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4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해방촌 인근 신흥시장에 자리한 음식점들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중에서도 31년 동안 부부가 운영해 온 낡은 횟집은 단연 돋보였다.
횟집 관찰을 시작한 백종원은 지나치게 많은 메뉴에 "거의 씨푸드 뷔페"라며 우려를 표했다. 자연산 광어로 회덮밥을 내놓는 모습에는 장사 수익을 걱정했다.
이날 백종원은 직접 가게를 찾았다. 횟집 사장님은 "IMF 시절에 식당 장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뒤 손맛을 타고난 아내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완성된 음식이 나오자 백종원은 가격에 비해 너무 푸짐한 아구찜과 알탕의 양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홀로 가게에서 아귀찜을 한술 뜨기 시작한 백종원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먹기만 했다. 횟집 주인 어머니는 초조한 기색으로 맛이 없을까 걱정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아귀찜을 다 먹은 백종원은 "웬만큼 잘한다고 하는 전문점에 안 밀린다"고 말했다. 특히 아귀찜의 빛깔 내기와 수분 조절이 어렵다고 강조하며 음식 솜씨를 칭찬했다.
곧이어 알탕을 먹은 백종원은 "우연 아니고 실력입니다"라며 철퍼덕 주저앉아 계속 먹고 싶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백종원의 칭찬에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3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성껏 만들어 내놓은 음식을 인정받아 감동한 모습이었다.
넉살 좋게 아내 자랑을 늘어놓던 횟집 사장님도 말수가 줄어들더니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종원은 그 후에도 "손댈 것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며 여러 번 가게를 찾아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진짜 '골목식당'의 발견에 누리꾼들도 "이런 집은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 "조만간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할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