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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물 낙하로 고속도로에서 쩔쩔매는 트럭 기사님을 도와드렸습니다"

퇴근을 하던 운전자 A씨는 앞서가던 트럭에서 적재물이 쏟아지자 차를 세워두고 트럭 기사가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왔다.

인사이트A씨의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비 내리던 2일 오후, 퇴근을 하던 한 운전자는 앞서가던 트럭에서 적재물이 와르르 쏟아지는 것을 목격했다.


2차선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 A씨의 앞 트럭에는 기다랗고 무거워보이는 적재물이 아슬아슬하게 실려 있었다.


비닐로 싼 듯한 짐은 제대로 고정돼있지 않아 점점 미끄러져 내려갔고 결국 주행 도중 도로에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트럭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서행하고 있었던 A씨는 낙하사고를 목격한 뒤 바로 멈출 수 있었고 다른 차들처럼 옆으로 비켜 가려고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씨의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쏟아진 적재물이 옆 차선까지 흩어진 상황이었고 그대로 뒀다가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트럭 뒤에 차를 세운 A씨는 안전을 확보한 뒤 화물을 옮기는 트럭 기사를 도와 팔을 걷어부쳤다.


다른 차들이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만 치우려던 A씨는 화물이 생각보다 무거운 것을 확인하고는 현장이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도왔다.


그렇게 트럭 기사와 함께 비를 맞으며 40여분간 작업한 끝에 도로는 다시 말끔해졌다.


인사이트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킨 A씨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사건에 대해 알리며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도로에 널려있던 화물을 트럭에 실은 뒤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A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다들 도와주고 삽시다"는 말로 훈훈하게 마무리지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화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차주가 부주의했다"면서도 "고생했다", "좋은 봉사활동 하셨다"면서 A씨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도로교통법 제39조 제4항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운전 중 실은 화물이 떨어지지 아니하도록 덮개를 씌우거나 묶는 등 확실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필요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A씨의 경우 트럭이 빠른 속도로 달리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지만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가 연평균 28만건에 달하는 만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