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응 교육원장 / MBC 'PD수첩'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고위 관료들이 유흥업소에 다니며 여신도들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조계종의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혼외자, 학력 위조, 성폭력 등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됐다.
먼저 설정 스님의 서울대학교 학력 위조, 거액의 사유재산에 대해 보도한 PD 수첩은 이어 현응 스님이 해인사 주지로 재직하던 지난 2005~2008년 당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카드를 이용했던 곳들은 1,2급 호텔과 유흥주점 등으로 승려들이 갈 만한 곳은 아니다. 현응 스님은 이곳에서 수천만 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MBC 'PD수첩'
이날 방송에 따르면 유흥업소 사장들에게 큰스님은 꼭 모셔와야 할 주된 고객이었고 업소 관계자들은 "솔직히 얘기해서 스님들 오면 잔치다"라면서 "2차도 당연히 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현응 스님이 과거 여신도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2005년 해인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난 3월 16일 미투 홈페이지에 현응 스님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이석심 전 해인사 종무실장은 PD수첩에 "이 글 자체는 100% 허위라 확신한다"며 "실체가 없는 가공의 인물이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MBC 'PD수첩'
그러나 글을 작성했다는 피해 여성 A씨가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게 됐다. A씨는 "술을 많이 마신 현응 스님이 손만 잡겠다고 침대에 와서 누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A씨의 손을 이끌고 간 현응 스님은 손과 허리를 만지며 A씨의 신체를 더듬는 행위를 이어갔다.
A씨 외에도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가 또 등장했다. 해인사 주지 스님들의 회식자리에 참석했다는 B씨는 현응 스님에게 '러브샷'을 제안받았고 이후 "이거는 안주다 안주"라는 말과 함께 스님에게 입맞춤을 당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앞서 조계종 측은 지난달 25일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좌) 설정 총무원장, (우) 현응 교육원장 / MBC 'PD수첩'
현응 스님 또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에서 허위사실이 드러난다면 MBC 최승호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라"며 "방송 내용이 사실이면 승복을 벗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법은 이를 이를 기각했고 방송 이후 조계종 측은 입장문을 내고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