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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벌러 밭일 나섰다가 영암 버스 사고로 사망한 할머니들

평생 고생하며 자식들을 키워냈던 할머니들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아 소일거리를 찾아다녔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영암 버스 전복 사고로 숨진 할머니들이 '용돈 벌이'를위해 밭일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전라남도 영암군 한 마을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SUV와 부딪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해있던 고령의 노인 7명과 운전기사 A(72)씨가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승객들은 대부분 새벽부터 인근 지역에서 무 수확 작업을 하기 위해 모인 동네 주민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특히 숨진 7명의 할머니들은 평생 농사일을 해 오며 굽은 허리 한번 제대로 펴 본적 없는 시골 어머니들이었다.


어렵게 살아오며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낸 할머니들은 장성한 자식들을 두고도 부담이 될까 틈틈이 소일거리를 찾아다녔다.


그 중 B 할머니는 2년 전 지병으로 남편을 먼저 보낸 뒤 이웃 할머니들과 밭일을 다니며 손주들과 가족들을 살뜰히 챙겼다.


바깥일을 그만 다니라는 자식들의 걱정에도 "또래와 어울리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며 이번에도 버스에 올랐던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숨진 다른 할머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평생 고생만 하다 허망하게 떠난 어머니의 찬 몸을 붙들고 눈물을 쏟아냈다.


8명의 생명을 앗아간 큰 사고였지만 경상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운전기사는 운전을 험하게 하지 않았고 안전벨트도 잘 매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은 2일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합동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