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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달려온 어린이팬 '사인 요청' 짜증내며 외면하는 야구선수들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이 팬들의 사인 요청을 '짜증'까지 내며 외면하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KBS1 스포츠 뉴스 9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봤냐? 너희들처럼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 데도 대접받는 이유는 팬들이 있어서다. 팬들한테 잘해라"


이 말은 지금은 '예능인'으로 활약하는, 과거 대한민국의 '국보급 센터'였던 서장훈이 연세대 재학 시절 스승 최희암 전 감독에게 매일같이 들었던 말이다.


이 말은 서장훈의 농구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고, 팬들의 사인·사진 요청을 마다하지 않고 응해줬다고 한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인사이트JTBC '속사정쌀롱'


그런데 최근 몇몇 스포츠 선수들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지 않는 것을 넘어 '짜증'을 유발하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 리그인 '프로야구'의 선수들이 팬들의 사인 요청을 '짜증'까지 내며 외면하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KBS1 스포츠 뉴스는 프로야구 인기구단 기아 타이거즈 소속 선수들이 어린이 팬들의 사인 요청을 아무렇지 않게 외면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비 오는 날씨에도 좋아하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 싶어서 기다렸던 아이들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는 선수들의 모습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지난해 사인을 요구하는 어린이 팬들을 짜증섞인 표정으로 지나쳐 논란을 일으킨 기아 타이거즈 소속 선수 / 온라인 커뮤니티


팬들은 애타게 공을 들고 있는 손을 흔들었지만, 선수들은 고사리 같은 손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한 아이의 아버지는 "우리 애가 상처 받았어요"라면서 안타까워했고, 어린 팬은 "너무 슬퍼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상을 본 야구 팬들은 "야구 선수들의 팬 서비스가 엉망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인 받고 싶다고 공과 유니폼을 내밀면 얼굴만 한번 슥 보고 간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특별히 이번에만 팬 서비스가 엉망이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KBS1 스포츠 뉴스 9


지난해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아 타이거즈의 한 선수가 어린이 팬들을 보고 짜증까지 내며 사인을 거부하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지금은 은퇴한, '홈런왕' 출신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가 "사인을 너무 많이 해주면 사인의 희소성이 떨어진다"며 팬들의 사인 요청을 무시하는 일도 있었다.


매년 수백억원을 버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들은 팬들의 사인 요청을 흔쾌히 들어준다. 많은 스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인사이트팬들과 언제나 교감하고 사인해주는 메이저리그 슈퍼 스타 '마이크 트라웃' / gettyimagesKorea


메이저리그가 100년이 넘는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모두 '팬' 덕분이라고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덕분이다.


한국의 프로야구 선수들도 '팬'이 있는 덕분에 리그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 타이거즈 소속 선수들의 '팬 사인 요청 외면'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해당 팀에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