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애국심에 감동해 눈물 뚝뚝 흘리며 사죄한 일본인

(좌) MBC '신기한 TV - 서프라이즈', (우)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역에서 일본의 수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다.

이후 안중근 의사는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돼 숱한 살해 협박과 고문, 폭행을 당했지만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했다. 어떤 위협도 안중근 의사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꺾을 수 없었다.

당시 뤼순 감옥에는 치바 도시치(千葉十七)라는 일본인 간수가 복무 중이었다.

치바는 이토 히로부미가 저격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크게 분노했다.

MBC '신기한 TV - 서프라이즈'

"널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라는 말과 함께 안중근 의사가 수감된 독방으로 찾아가 수차례 총을 겨누기도 했다.

그가 분노한 만큼 안중근 의사를 겨냥한 총부리에도 떨림이 맺혀 있었다.

그런 치바에게 안중근 의사는 말했다. "각자 조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날 죽여라". 안중근 의사는 덤덤했다.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과 인품, 신념은 총부리의 떨림을 가슴의 울림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치바도 그랬다.

치바는 안중근 의사에게 감동해 눈물을 흘리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영화 '도마 안중근'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사형 집행일이 다가왔다. 그 날 아침 치바는 안중근 의사를 찾아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미안합니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침략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안중근은 치바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고 적힌 유묵을 써줬다.

위국헌신 군인본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앞둔 순간까지도 덤덤히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MBC '신기한 TV - 서프라이즈'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 간수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간 치바는 매일 아침 안중근 의사를 애도하며 명복을 빌었다.

치바는 숨지기 직전 자손들에게 "안중근의 유묵을 가보로 삼고 매일 그의 위패를 모셔라"는 유언까지 남겼다.

일본 사람들조차 감동시켰던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 후손들은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때가 영웅을 만드는가?

영웅이 때를 만나는가?

북쪽바람 차기도 하나

내 피는 뜨겁구나

- 도마 안중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