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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볼 수 있겠소"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눈물쏟은 실향민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가 확정되자 가족을 두고 떠나온 이산가족들이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015년 10월, 스무 번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열렸다.


분단으로 생이별했던 이산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꼭 붙잡으며 꿈에서나 느껴봤을 온기를 나눴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이들은 "죽기 전에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한반도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2015년 10월을 끝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잠정 중단됐다.


1953년 휴전 후 무수한 세월이 흘러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이산가족들은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을 설쳤다.


상봉이 어렵다면, 북에 사는 가족들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 간절히 기도했었다.


인사이트뉴스1


그리고 지난 27일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가 확정됐다.


그동안 마음 졸이며 상황을 지켜봐 온 이산가족들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죽기 전에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이북도민 대전시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지정석(72)씨도 눈시울이 붉어지긴 마찬가지.


그는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이 바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죽기 전에 가족들의 생사를 알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뉴스1


3년 만에 재개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진행하기로 합의됐다.


가장 시급한 건 생사 확인이다. 적십자회는 빠른 시일 내에 남북 간 적십자회담을 열어 상봉행사를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먼저 상봉 신청자를 추첨하고 남북의 교차 생사확인을 끝낸 뒤 명단을 확정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임무다.


100일여 앞으로 다가온 이산가족 상봉의 성공적인 재개를 위해 남북 적십자회는 만발의 노력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등록된 신청자는 13만 1531명으로, 그중 7만 3611명이 사망하고 현재 5만 7920명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대 이상이 전체의 64.2%(3만 7198명)를 차지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