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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이 어린 모녀에게 비싼 병원비 대신 '우유 한 병'으로 청구한 이유

도대체 의사 선생님은 왜 이들 모녀에게 병원 수술비가 아닌 '우유 한 병, 이미 지불 되었음'이라고 청구했던 것일까.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SBS '낭만닥터 김사부'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입원비와 치료비 모두 합쳐서 우유 한 병... 이미 지불되었음"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갑자기 쓰러지신 엄마를 병간호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지극한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다행히도 소녀의 엄마는 고비를 넘기고 건강이 회복됐다. 소녀는 건강을 되찾은 엄마 모습에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가 걱정이었다.


퇴원 수속을 밟기 위해 청구서를 받아든 소녀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청구서에는 병원 수술비 대신 '우유 한 병'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의사 선생님은 도대체 왜 이들 모녀에게 병원 수술비가 아닌 '우유 한 병, 이미 지불 되었음'이라고 청구했던 것일까.


이야기는 몇 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대생이었던 의사 선생님은 학비는 커녕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들 만큼 가난했다.


너무도 배가 고팠던 의대생은 고민하던 끝에 아끼던 책 몇 권을 싸들고 헌책방을 찾아갔다. 책을 팔아 그 돈으로 먹을 것을 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날따라 헌책방 주인이 병이 나서 가게 문을 닫고 자리에 없었다. 문이 닫힌 헌책방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의대생은 허기진 나머지 우유라도 얻어 마시려고 옆집에 들어갔다.


인사이트SBS '낭만닥터 김사부'


옆집에 들어가자 한 어린 소녀가 혼자서 집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배가 너무도 고팠던 의대생은 소녀에게 뭐든 괜찮으니 먹을 것 좀 달라고 부탁했다.


소녀는 "어, 먹을 거 없는데요?"라고 답했고 의대생은 물배라도 채우려고 물 좀 갖다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소녀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부엌으로 들어가 자기가 마시려고 아껴뒀던 우유 한 병을 들고 나와 배고픈 의대생에게 건넸다.


우유를 건네 받은 의대생은 벌컥벌컥 우유를 마시기 들이켰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을까.


인사이트SBS '낭만닥터 김사부'


하루는 소녀의 엄마가 영문도 모른 채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때문에 몇 번이나 수술을 해야만 했다. 소녀는 한시도 떠나지 않고 아픈 엄마 곁을 지켰다.


하늘이 도왔던 것일까. 소녀의 엄마는 기적적으로 일어났고 건강이 회복돼 퇴원 수속을 밟게 됐다.


소녀는 건강을 회복하신 엄마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엄청난 병원 수술비 때문에 근심 걱정이 밀려왔다.


병원 수속을 밟기 위해 창구로 간 소녀는 청구서를 받아들고서는 두 눈을 의심했다. 청구서에는 '입원비와 치료비 모두 합쳐서 우유 한 병... 이미 지불되었음'이라고 적혀 있는게 아닌가.


인사이트SBS '낭만닥터 김사부'


알고보니 다짜고짜 먹을 것을 달라고 말했단 가난한 의대생이 결국 진짜 의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의사가 된 의대생은 가난하던 시절 자신에게 우유 한 병을 건네준 소녀를 위해 비싼 고액의 병원 수술비를 대신 납부해줬던 것.


그 시절 배고픈 의대생에게 소녀가 내민 우유 한 병은 그냥 우유가 아니었다. 밥이며 희망이었던 것이다.


한편 '우유 한 병' 사연은 과거 방송된 KBS 1TV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통해 소개된 사연이다. 비록 방송은 종영돼 사라졌지만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