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남자들의 어설픈 유혹은 결코 성범죄가 아니다"···미투 반대하는 여성 100명

인사이트tvN '외계통신'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권력형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MeToo)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 미투 운동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윤택 연극 연출가 등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권력이 여성에게 가하는 성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미투 운동'을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 사는 여성 100명은 최근 일간지 '르몽드'에 미투 운동을 반대하는 기고문을 넣었다. 배우 카트린 드뇌브(Catherine Deneuve), 정신과 의사 사라 시슈(Sarah Chiche) 등 100명의 여성은 "남성이 여성에게 자유롭게 추파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금욕주의를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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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라 시슈는 "지금 미투 운동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며 "남성이 여성의 무릎에 손을 올리거나, 잘해보고 싶어서 성관계를 제안하거나, 취한 상태에서 도둑키스를 시도하는 게 성폭력범과 똑같이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라 시슈는 "어설프고 집요한 유혹은 결코 범죄(추행)가 아니다"라며 "'오늘 머리가 예쁘네'라는 말은 과거엔 단순한 칭찬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하면 안 된다. 지금은 병으로 취급되고 전부 폭로 거리가 된다"고 남성에 대한 지나친 공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라 시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그 얘기를 TV에서 하는 게 옳은가. 왜 미디어를 공개 법원으로 변형시켜야 하는지 그게 의문이다. 이제 발언의 자유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도 사라 시슈의 주장을 비판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그러나 사라 시슈는 "성범죄 옹호하네", "역겹다", "범죄가 유혹이라니, 할 말이 없다" 등 숱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발언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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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투 운동' 자체가 이슈가 아닌 나라도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은 '미투 운동'이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권력형 성폭력이 아예 일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다. 일본 여성들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될 수 있기 때문에 과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자기 기분을 표현하지 않아서 (미투 운동이 없고) 지켜만 보고 있다"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기질이 '미투 운동'에도 반영된 것이다


일본 츠노다 유키코 성범죄 전문 변호사는 "(인구가 1억이 넘는) 일본에서 2010년 기준 성폭력 신고가 951건뿐 이었다"며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고소를 안 하니까, 적어도 10배는 넘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생기면 '네가 야하게 입고 다녀서 그런 거 아냐?'라고 한다든가, 피해자를 비난하는 분위기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비난을 받으니 '미투 운동'이 나올 수 없다"고 씁쓸해했다.


인사이트tvN '외계통신'


같은 '미투 운동'이라고 하더라도 각 나라마다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핫한 이슈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지혜를 준다.


이 같은 역할을 오는 28일 자정에 첫 방송 되는 tvN '외계통신'이 대신해 줄 예정이다.


'외계통신' 제작진은 한국 사회에 불거진 이슈에 대해 제 3자인 다국적 외신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청자의 생각 전환 기회를 제공,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첫 방송 주제는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이다.


독일 프리랜서 기자이자 코리아 컨설팅 대표인 안톤 숄츠(Anton Scholz),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시 눈길을 끌었던 현 BBC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Laura Bicker), 전 ABC, CNN 기자이자 현재 이란 Press TV 한국특파원인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의 스타니슬라브 와리워다(Stanislav Variboda) 기자, 중국 인민공안대학교를 졸업 후 CCTV 한국지부 금융경제평론위원으로 활약하다 현재 프리랜서 경제사회 평론가로 활동 중인 동애영(董艾颖), 일본 마이니치 신문 논설위원 오누키 도모코(大貫智子) 등이 출연해 제 3자의 시각으로 코멘트를 해준다.


MC는 시사에 관심이 많은 방송인 박경림, 박재민, 언론인 장강명이 맡았다.


'외계통신'은 JTBC '비정상회담'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의 지적 허기를 채워줄 전망이다.


Naver TV/tvN '외계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