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리틀빅 히어로'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하루아침에 소방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을 위해 기꺼이 '아버지'가 되어주기로 한 남자가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리틀빅히어로'에서는 소방관이 아니지만 소방관을 위해 살고 있는 119소방사업복지단 최인창 단장의 특별한 사연이 전파를 탔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고 있는 최인창 단장에게는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 있다.
바로 헬기사고로 소방관 아버지를 잃은 정비담씨다.
뉴스1
2014년 7월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이로 소방헬기 한 대가 추락했다.
여기에는 세월호 지원 업무를 마치고 복귀 중이던 소방관 5명이 타고 있었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관들은 탈출을 포기하고 필사적으로 진로를 바꿔 건물이 없는 곳으로 헬기를 추락시켰다.
365일 국민 안전을 위해 살았던 소방관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생' 그 자체였다.
비담씨는 이날 사고에서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조종사' 정성철 소방경의 아들이었다.
tvN '리틀빅 히어로'
벌써 4년이 지났지만 비담군은 아직도 아버지를 떠올리면 가슴 한쪽이 먹먹해온다.
아버지와 유난히 각별했던 비담씨는 사고 이후 거의 2년간 폐인과 다름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런 그에게 손을 먼저 내민건 최인창 단장이었다. 두 사람은 정성철 소방경 순직 1주기에 처음 만났다.
최인창 단장은 언제든 연락하라며 비담씨에게 전화번호를 건넸다.
tvN '리틀빅 히어로'
그렇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마다 진짜 가족처럼 서로를 보듬었다.
그러던 어느날 비담씨가 최인창 단장에게 메시지 하나를 보내왔다. 거기에는 '아빠라고 불러도 돼요?'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최인창 단장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비담씨를 아들로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tvN '리틀빅 히어로'
취업과 결혼이라는 두 가지 기쁜 소식을 안고 찾아온 비담씨에게 최인창 단장은 선물 보따리부터 풀어놓는다.
출근할 때 꼭 매줬으면 좋겠다며 고심 끝에 건네는 넥타이 선물에서 최인창 단장의 진심이 느껴진다.
아버지의 자리를 완벽히 대신할 순 없지만 언제든 믿고 기댈 수 있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 최인창 단장은 이를 비담씨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