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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병에 100만원짜리 양주 일등석에 실어 갖고 온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행태가 연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고급 양주 수십 병을 일등석 옷장에 실어서 운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행태가 연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고급 양주 수십 병을 일등석 옷장에 실어서 운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일 MBC 뉴스는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근무했던 한 승무원이 조양호 회장에 대해 털어놓은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무원 A씨는 몇 년 전 조양호 회장이 쓸 밸런타인 30년산 수십 병이 비행기에 실린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이 술이 시중가 100만원 이상이고, 면세로도 30만원대의 고가의 술이라 평소 많은 양을 싣지 않았는데 그날따라 수십 병이 더 실렸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조현아·조현민 자매 / 뉴스1


이어 그는 이 술들이 면세 판매용과 똑같은 포장으로 기내에 실려 승무원들이 의아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상황에서 이 술을 실은 직원이 승무원들에게 코드명 'DDY'를 언급하며 도착 직후 지상 근무 직원들에게 인계하라고 지시했다. 'DDY'는 조양호 회장의 고유 코드로, 즉 이 술은 조 회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할 술이었다.


인사이트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 JTBC '뉴스룸'


참고로 대한항공은 로마자 3개를 합쳐서 주요 임원들의 코드명을 만든다.


특히 오너 일가의 경우 고유 코드를 부여받는데, 조 회장은 'DDY', 조 회장의 첫째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DDA',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DDW', 막내 딸 조현민 전무는 'EMQ'로 불리고 있다.


A씨는 또 "면세 판매용을 그냥 인계하면 어떡하냐"는 승무원들의 질문에 해당 직원이 "비용을 손실처리하면 회사가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 술들이 비행 중 통상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개인적인 상품들을 운반할 때 사용되는 일등석 코트룸에 보관됐다고 전했다.


인사이트whiskyintelligence.com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 회장은 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면세 판매용으로 위장해 물건을 실은 것은 관세법 위반, 이를 개인적으로 빼돌린 것은 탈세이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은 이 같은 상품을 원활하게 빼돌리기 위해 회장 일가가 탑승하면 미리 이 같은 일들을 처리하는데 익숙하고 회장 일가의 취향을 잘 맞추는 승무원들로 근무표를 따로 짰다.


또 '회장 일가를 모실 때 불편하게 하지 말라', '혼자 짐을 내리시게 하지 말라' 등의 매뉴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현재 대한항공 측이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관세청은 21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이유에 대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게 제기된 관세 포탈 및 밀반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