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음료수 투척 사건 당시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폭언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KBS 뉴스는 조 전무의 음료수 투척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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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 회의가 열렸고, 조 전무는 회의가 시작한 지 2분도 지나지 않아 폭언을 퍼부었다.
광고대행사가 대한항공 영국 편 촬영 보고를 시작하자 조 전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광고 안 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제작비를 한 푼도 주지 마라. 출입증을 다 반납시켜라"고 협박까지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 전무는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 사람들 얼굴 다시는 보기 싫다"며 "대행사 이름도 꺼내지 말고 앞으로 이 대행사와 하는 일을 모두 관둬라"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장장 8분 동안 폭언을 이어간 조 전무는 매실 음료를 대행사 팀장에게 끼얹은 뒤 회의실을 나갔다. 녹취 파일에는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회의는 10분 만에 끝났고 절대 '을'인 대행사 측은 조 전무의 폭언에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이 같은 내용은 대행사 직원이 자신의 휴대폰에 녹음, KBS 뉴스에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한편 조 전무 측은 회의 내용 녹음 사실을 확인한 뒤 대형 로펌 두 곳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