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서울경찰 facebook
"친구가 자살하려는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23일 서울경찰 페이스북에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7일 '친구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았다'는 한 남성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사연이 소개됐다.
구로경찰서 오류 지구대 경찰관들은 사고가 접수된 위치로 달려갔다. 그곳은 출입문이 잠겨 있는 반지하 집이었다.
고성준 경장은 집 주변을 살펴보다가 코에 스며오는 의문의 냄새를 감지했다. 냄새를 따라가던 그는 집 안에서 연탄가스가 새어나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누군가 밀폐된 집 안에서 계속 연탄 가스를 마시고 있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급 상황이었다. 그는 주변에 눈에 띄는 각목 하나를 들고는 그대로 유리문을 향해 휘둘렀다.
그순간 와장창 깨진 유리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고 고 경장은 이마와 머리 쪽을 긁히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고 경장은 개의치 않고 집 안으로 뛰어 들어 갔고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침착하게 남성을 바로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잠시 뒤 죽은 듯 미동이 없던 남성은 기침을 하듯 숨을 토해냈다.
고 경장의 지속적인 응급 처치로 남성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고 119 구굽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 경장은 "따뜻한 설 명절에 안타까운 결정을 하게 된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자살을 시도한 남성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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