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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법 조업 어선 때문에 짬뽕에서 오징어가 사라졌다"

불법 중국 어선 조업과 트롤 조업이 판을 치면서 '금징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직장인 A(32) 씨는 최근 단골 중국집 식당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해물이 푸짐히 나와 자주 찾았던 곳인데 오징어가 달랑 한 조각 들어있던 것이다.


A씨는 가게에 항의했지만 가게 주인은 "오징어가 금값이라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많이 넣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대학생 B(21) 씨도 이른바 '금징어'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평소 맥주와 곁들여 먹던 마른안주의 가격이 훌쩍 오른 것이다.


B씨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만큼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면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에게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서민 해산물'이던 오징엇값이 뛰면서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징어가 '금징어'가 된 이유는 어획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


인사이트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7만 4천 톤에 달했던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4년 만에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냉장 오징어 1kg당 소비자 가격은 1만 4,400원이다. 8,800원이던 2년 전보다 가격이 60% 이상 오른 것이다.


오징어로 만든 가공식품 가격도 올랐다. CU 편의점은 최근 오징어 관련 안주류 24개 품목의 가격을 최고 20%가량 인상했다.


인사이트해역 침범한 중국 어선 / 뉴스1


대표적인 마른 안주 '숏다리'도 1,2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랐다. 그렇다면 그 많던 오징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최근 중국 불법조업과 트롤조업으로 인해 오징어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채낚기 어선이 어두운 밤 불을 밝혀 오징어를 모으면 트롤 어선이 그물을 쳐 오징어를 싹쓸이한다. 불법 공조 조업이다.


트롤조업의 경우 그물로 바다 밑까지 긁어내는 조업 특성상 일대 오징어가 아예 없어진다.


인사이트트롤조업 선박 / 뉴스1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도 한몫했다. 북한이 중국에 동해 어장을 내준 이후 북측 해역에서 오징어 싹쓸이가 자행되고 있다.


중국 불법 어선의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 오징어 조업량은 27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불법 조업과 어획량 강도가 높은 트롤 조업이 판을 치면서 '금징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