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어느 남녀가 일명 '내시경 로맨스(?)'를 선보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는 위경련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내시경을 받게 된 수아(이주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내시경을 위해 수면 마취를 한 수아는 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내시경을 받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수아는 황당해하는 의사에게 "내 친구를 데려오면 그때 내시경을 받겠다"고 난동을 부렸다. 요구의 주인공은 바로 수아의 '남사친' 두식(손승원 분).
보호자 자격으로 내시경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식은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수아의 앞으로 끌려갔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두식의 얼굴을 본 수아는 헤실헤실 웃었다. 그리고는 "할 말이 있다"며 본격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지켜보는 앞, 두식은 민망해하며 "왜 이러냐"고 반문했다.
수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에 누운 채 몸을 배배 꼬며 "아무래도 나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고백했다.
"진짜로"라며 큰 목소리로 강조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약에 취해 기절해버렸다.
두식은 당황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두 눈을 깜빡거리기만 했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모든 광경을 목격한 의사는 그런 두식의 옆에 서서 "여기서 고백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본다. 신선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실 앞서 수아가 위경련으로 병원에 실려 간 이유는 다름 아닌 두식 때문(?)이었다.
이날 수아는 두식과 자신의 이름으로 애정 테스트를 했고, 그 종이를 두식이 읽어보려 하자 들키지 않기 위해 종이를 먹어치웠다. 이 일로 응급실에 실려 갔던 것.
그만큼 마음을 감추고 싶어 했던 수아였지만 마취약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수면내시경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이같은 경험을 한 바 있을 것이다.
이런 에피소드를 비롯,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는 호평을 받았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와이키키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살아가는 친구 세 명이 갓난아이 하나를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다. 17일 방영한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수아와 두식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감상할 수 있던 마지막 회의 경우 닐슨코리아 기준 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