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1건에 5만원"···꿀알바 같지만 극한알바인 '산 꼭대기' 점심 배달원

인사이트산을 오르며 배달하기 위해서는 '지게'가 필수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등산하다 보면 문득 "어떻게 지금 걷는 길이 이렇게 깨끗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깨끗한 길로 등산할 수 있는 이유는 '등산로 정비 노동자' 덕분이다. 이들은 등산객이 다니는 모든 길을 정비한다. 설령 그곳이 '정상'일지라도. 


이는 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서 정비 노동자들에게 '밥'은 굉장히 중요하다. 에너지를 보충해야 산 높은 곳까지 오르며 길을 정비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밥을 직접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있는 것이 바로 '배달'. 등산로 정비 노동자에게 밥을 배달해주는 사람이 있다. 


인사이트너무도 무겁기 때문에 휴식은 필수 / 온라인 커뮤니티


이 배달원은 '지게'를 등에 들쳐메고 배달한다. 지게에 노동자들이 일용할 양식을 담은 스티로폼 상자를 싣고, 어깨가 짓눌리는 고통을 이겨내고 산을 오른다. 


지게를 메고 산을 오를 때면 너무 힘들어서 가장 무거운 쌀밥을 낭떠러지로 던져버린 뒤 "음식점에서 밥을 빼먹었나 봐요. 어떡하죠"라고 해맑게 변명(?)하고 싶기도 하다. 


어쩌다 상자가 살짝 열리기라도 하면 뒤에서 날아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에 몰래 반찬을 빼먹고 싶기도 하지만, 배달원은 꿋꿋하게 정비 노동자를 향해 산을 오른다. 


인사이트낭떠러지로 밥을 떨어뜨려버린다면 몸은 편하겠지만, 마음은 불편할 것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 현장 사진을 올린 배달원은 "산을 오르며 몇 번씩 쉬고 난 뒤 정비 노동자분들과 밥을 함께 먹고 내려온다"라고 말했다. 


중간에 반찬을 빼 먹거나, 밥을 버리지 않는 이유가 노동자들과 함께 밥을 먹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사이트배달원도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고, 그래서 밥을 버리지 못한다. / 온라인 커뮤니티


배달원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밥을 배달하고,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해오면 받는 일당이 '5만원'. 


식사시간까지 포함한 배달 왕복이 대략 5시간이니, 시급이 1만원이다.


일은 고되지만, 일당은 많다고 보기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타인을 위해 자신의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는 산 배달원들에게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비 노동자들은 등산로 잡목과 계단 흑유실부분을 보수해 안전하게 길을 닦고, 길옆에는 꽃과 식물을 심어 보는 등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인사이트배달원은 맛있고 따뜻한 밥을 노동자들에게 전달한 뒤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도로 가져 내려온다. / 온라인 커뮤니티


전준강 기자 jun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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