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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무가 광고회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광고업계에선 '추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한겨례는 조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 대행사에 고압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조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를 맡으면서 여러 광고 대행사에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렸다.
증언에 따르면 조 전무는 나이가 지긋한 국장들에게 반말을 기본으로 하고 대한항공 직원에게 '너를 그러라고 뽑은 줄 아냐'는 식의 폭언도 서슴없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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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조 전무와 일을 했던 광고 제작자 관계자는 "회의 때 화가 나 펜을 던졌는데 펜이 부러져 직원에게 파편이 튄 적 있다"고 폭로했다.
이뿐만 아니다. 조 전무는 소리를 지르며 '꺼지라'고 한 적도 있으며, 차 키를 광고제작사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 파킹'을 맡긴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광고대행사는 직원들의 고충을 고려해 대한항공 광고를 기피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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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것은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폭로 글이 게재되면서부터다.
글에는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대한항공 영국 편 광고 캠페인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던 중 질의응답이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로 팀장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컵을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튀었을 뿐 직원 얼굴을 향해 뿌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페이스북
또한 조 전무가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 문자를 보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 또한 자신의 SNS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며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언니 조현아 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집행유예가 확정된 지 석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또다시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