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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분실한 여성 위해 오사카서 도쿄까지 한달음에 날라간 남성

여행 마지막날 분실한 여권 때문에 비행기를 놓칠 위기에 처한 여성을 위해 한 남성이 모험을 떠났다.

인사이트Instagram 'oneforkshort'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한여름밤의 꿈' 같던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흠칫 무언가 빠진 듯한 불길한 예감에 여성은 곧바로 자신의 짐을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불안한 예감은 맞아떨어졌고, 여성은 자신이 호텔에서 '여권'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적잖이 당황했지만 아직 비행기 탑승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있던 상황. 여성은 지체 없이 SNS에 사정을 올리고 자신을 구해줄 은인을 기다렸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여행 마지막날 분실한 여권 때문에 비행기를 놓칠 위기에 처한 여성을 위해 모험을 떠난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oneforkshort'


지난달 3월 31일 이미지 공유 사이트 레딧에 다급함이 느껴지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Bibimbopbop'이라는 계정을 사용한 여성은 "안녕하세요. 정말 바보 같게도 제가 교토의 한 호텔에 여권을 두고 왔습니다"라고 말문을 텄다.


이어 "저녁 6시 30분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혹시 몇 시간 이내로 교토에서 도쿄로 돌아오시는 분이 없나요? 도움을 주신다면 그 은혜 평생 잊지 않고 꼭 보답할게요"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여성의 긴급한 사연에 해당 게시글은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여러 SNS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인사이트Instagram 'oneforkshort'


이때 일본 오사카를 여행 중이던 남성 빈센트 마기오(Vincent Maggio)가 "어느 호텔이요? 전 오사카에 있는데 오늘 특별한 일이 없습니다"라고 연락을 취해왔다.


또한 그는 "오늘은 모험을 떠나고 싶은 날입니다"라며 흔쾌히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이때부터 빈센트와 여성은 '오사카'에서 '교토 호텔'을 들려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오기까지 빡빡한 일정을 세우기 시작했다.


먼저 여성은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 전화를 걸어 빈센트가 여권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요청했다.


모험의 준비를 마친 빈센트 또한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여권의 주인을 찾아 떠나는 색다른 여행의 과정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기록했다.


인사이트Instagram 'oneforkshort'


다행히 빈센트는 계획대로 자신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여성과 공항에서 마주했다.


실제 빈센트가 올린 게시물에는 한 여성이 여권으로 얼굴을 가린 채 찍은 사진 한 장과 함께 "배달 완료"라는 글이 적혀 있어 훈훈함을 자아낸다.


빈센트 덕에 무사귀환을 한 여성은 "빈센트는 일면식도 없는 나를 위해 멀리서 날아와 여권을 전해주고도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행동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마기오는 "나는 어차피 아무 계획이 없었고, 그녀는 도움이 필요했다. 여행은 간단했다"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어 나도 행복했다"고 답했다.


빈센트의 호의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박 멋있어", "여권 들고 다가오는 순간 반해버릴 듯",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구나", "너무 착하다", "뭔가 정말 색다른 여행이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행동을 칭찬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