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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키워준 엄마가 친부모에게서 저를 뺏은 '납치범'이었어요"

무려 18년을 사랑으로 키워준 엄마가 자신을 납치한 '범인'이었다는 사실을 안 딸은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인사이트Jacksonville Police Department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18년간 사랑으로 키워준 엄마가 자신을 납치한 '범인'이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딸은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스는 태어난 지 8시간 만에 납치돼 무려 18년을 친부모와 생이별했던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월터버러(Walterboro)에 살고 있는 소녀 알렉시스 마니고(Alexis Manigo)는 얼마전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다.


바로 지금껏 '엄마'로 알고 따랐던 여성이 사실은 친부모에게서 자신을 뺏어온 '납치범'이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Kamiyah Mobley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1998년 7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병원에서 3.6kg의 건강한 신생아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날 아기를 낳은 여성 사나라 모블리(Shanara Mobley)는 16살의 미성년자였다.


어린 나이에 출산해 힘들어하는 사나라 앞에 간호사복을 입은 여성 글로리아 윌리엄스(Gloria Williams)가 나타났다.


글로리아는 한동안 사나라의 병실에 머물며 말동무가 되어줬고, 사나라는 고마운 마음에 경계심을 풀었다.


인사이트Kamiyah Mobley


그리고 바로 그날 사단이 일어났다. 아기의 체온을 확인한다며 아기를 데려간 글로리아가 그대로 자취를 감춰버린 것.


한순간에 아기를 잃어버린 사나라는 큰 상실감에 빠졌다. 경찰에 신고해 수사를 진행했지만 글로리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당시 경찰은 여러 해 동안 2,500건 이상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계속했다.


아기를 찾아주면 사례금으로 25만 달러(한화 약 2억 7천만 원)를 지급하겠다까지 제시하며 해외로 수사를 확대했지만 글로리아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했다.


인사이트Kamiyah Mobley


결국 사건은 18살이 된 알렉시스가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품으면서 세상에 밝혀졌다.


알렉시스는 미국 국립실종학대아동센터의 보호 아래 자신의 DNA검사를 의뢰했고, 글로리아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18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납치 피해자며 범인은 친엄마라 철석같이 믿었던 글로리아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자신의 원래 이름이 캐미야 모블리(Kamiyah Mobley)라는 것과 그간 자신을 찾기 위해 친부모가 얼마나 힘써왔는지도 모두 알게 됐다.


인사이트Jacksonville Police Department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납치 사건 당시 글로리아가 경찰 눈에 띄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가 이미 철저하게 서류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철저히 계획적으로 사나라에게 접근했으며 이미 신분 조작 서류까지 만들어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주변의 신임을 얻고 있었다.


18년 만에 꿈에 그리던 딸을 찾은 사나라는 "나는 아직도 딸을 찾은 게 꿈만 같다"며 "매년 딸의 생일마다 아이가 돌아오길 바라며 생일 케이크를 사 냉동실에 보관해뒀다"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 글로리아가 우리에게 이런 끔찍한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딸이 건강하게 잘 큰 것 같아 그저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며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더 소중히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