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을 찾아 무일푼으로 부산에 온 20대 여성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선물받아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노컷뉴스는 남편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20대 여성이 부산사상구청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찾게 된 사연을 보도했다.
현재 부산 사상구의 한 여인숙에 머물고 있는 A(24)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지난해 11월 만삭의 몸을 이끌고 고향 경기도를 떠나 부산으로 왔다.
A씨의 남편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일하던 편의점에서 돈을 훔쳤고, 행여 가족에 짐이 될까 부산으로 도망쳤다.
남편을 찾기 위해 어렵게 찾은 부산이었지만, 막상 남편을 만나고 나니 살 길은 더욱 막막했다.
당장 출산이 임박했고, 남편은 절도 혐의로 기소된 뒤 재판일을 놓쳐 경찰에 수배령까지 내려진 상황이었다.
결국 경찰에 잡힌 남편은 11월 중순부터 부산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했고, 홀로 아기를 낳은 A씨는 여관 단칸방에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갔다.
A씨에게 희망이 생긴 것은 구청과 인근 주민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면서부터였다.
한 주민의 제보를 받은 부산 사상구청은 지난해 A씨를 긴급지원 대상자로 선정해 산후 조리를 위한 의료비와 생계유지비 등을 지원했다.
주민들은 전기장판, 밑반찬, 상품권 등을 모아 물심양면으로 A씨를 도왔다.
아기가 태어난 후 도움은 급물살을 탔다. 주민들은 구청의 지원을 받아 A씨를 '희망 디딤돌 하우스'로 불리는 주택에 이주시키기로 결정했다.
희망 디딤돌 하우스는 아이들의 방과 세면 시설까지 따로 준비돼 있어 자녀 양육에 훨씬 적합한 곳이었다.
A씨의 입주는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집주인의 배려와 다양한 분야에 있는 시민들의 재능 기부, 구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
A씨는 입주공사가 완료되는 이달 말쯤 희망 디딤돌 하우스에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도 낡은 여인숙 방에서 쓸쓸한 설을 맞이할 줄 알았는데… 제 인생에 이런 큰 선물은 처음입니다.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A씨는 큰 도움을 준 많은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부산 사상구청은 희망디딤돌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과 연계하여 A씨 가정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