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 '마지막 흔적' 직접 치우고 싶어 슬픔 참으며 '청소'하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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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눈앞에서 사고로 한순간에.


대부분의 사람은 이 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믿기 힘든 현실을 부정하며 무기력하게 눈물만 펑펑 쏟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아내를 너무도 사랑했던 한 남편은 아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예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빗자루를 손에 들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트리뷴뉴스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 눈물 대신 침착하게 먼 훗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남편의 가슴 절절한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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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남성 무하마드 하피즈 아브 라만(Muhammad Hafiz Ab Rahman)은 얼마 전 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당시 라만은 아내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 있었다. 이때 라만의 옆으로 벤츠가 과속을 하며 끼어들었다.


라만은 순간 고가의 차와 부딪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급히 오토바이 방향을 틀었고, 곧바로 미끄러져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라만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멀리 떨어져 나간 그의 아내는 뒤에 오던 트럭에 부딪혀 즉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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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은 아내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제 고작 6개월 된 아들 얼굴이 머릿속을 맴돌며 정신도 몽롱해졌다.


하지만 곧 라만은 도로 위에 피를 철철 흘리며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아내의 시신을 보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내의 마지막이 남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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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반은 아내의 시신을 아무도 못 보게 가려준 후 구급차를 기다렸다. 구급차가 간 후에는 아내의 피로 물든 도로를 깨끗하게 청소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많은 시민들은 "어떻게 저렇게 태연하게 행동할 수 있냐"며 "전혀 눈앞에서 아내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 같지 않다"고 수군댔다.


라만은 "나에겐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아내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아내의 마지막은 내 손으로 치우고 싶었다. 아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지만 먼 훗날 꼭 아내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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