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안점순 할머니 별세…생존자 '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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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이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대협의 윤미향 대표에 따르면 안 할머니는 일제의 식민 탄압이 극도에 다다랐던 1928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남의 집 아이를 돌보는 등 여러 일을 하며 홀어머니를 돕던 안 할머니는 1942년 14살이 되던 해에 일본인들에 의해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갔다.


인사이트윤미향 대표


안 할머니와 어린 소녀들은 기차에 태워져 중국 북경을 거쳐 내몽고의 허허벌판에 내려졌다.


당시 일본군은 만주사변을 일으키며 전선을 넓히고 있었고 전쟁이 벌어지는 곳마다 '위안부' 소녀들이 끌려다니며 끔찍한 일을 겪었다.


전쟁이 끝나자 일본군은 한국 소녀들을 버리고 도망쳤고 안 할머니와 소녀들은 고생 끝에 중국 북경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안 할머니는 광복군 소속 '윤씨'를 만나 그 가족의 도움으로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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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년여 시간을 보낸 뒤 한국으로 돌아온 안 할머니는 서울 마포에서 극적으로 어머니를 만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랜 고생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안 할머니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독한 가난 때문에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고 한국전쟁도 겪었다.


힘든 삶을 이어오던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폭로로 용기 내 1993년 8월 31일 자신의 일을 세상에 알렸다.


'위안부' 기억 폭로 이후 10년 동안 자신의 모습을 숨겼던 안 할머니는 2002년 초부터 정대협과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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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캠프와 수요집회, 아시아연대 회의 등에 참석해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을 후세에 전했고 일본인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2017년 3월 8일에는 90세의 연세에도 독일 레겐스부르크 비젠트 공원에 유럽 최초로 세워진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안 할머니는 2017년 11월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100만 시민이 수여한 여성인권상을 수상하며 "어떻게든 전쟁이 없어져야 우리 같은 여성들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이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데 원수를 어떻게 갚겠냐"라며 "빨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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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본의 사죄를 바라던 안 할머니는 결국 3월 30일 오전에 유명을 달리했다.


'정대협'의 윤 대표는 안 할머니의 약력을 적은 내용과 함께 "결국 안점순 할머니께서 한 많은 이 세상과 조금 전 이별하셨습니다"라고 별세 소식을 전했다.


안 할머니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9명으로 줄었다. 올해에는 안 할머니와 1월 5일 임모 할머니, 2월 14일 김모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명이 숨졌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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