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구속 직전 페이스북에 남긴 자필 편지 (전문)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로 이동하기 전 페이스북에 직접 입장문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청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총 111억원의 뇌물 수수 혐의와 이 전 대통령의 실소유 회사인 다스에서 350억원 상당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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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23일 자정께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가 결정되자 바로 페이스북에 자필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면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입장문에 쓰여진 날짜로 보아 전날 새벽 글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Facebook '이명박'


이 전 대통령이 쓴 입장문에는 모든 것이 내 탓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라며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라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구치소 측은 이 전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3평(12.01㎡) 크기의 독방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남긴 심경글 전문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2018. 3. 21. 새벽

이 명 박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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