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더미에 파묻힌 채 죽어가던 50대 구해낸 경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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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던 50대 남성이 경찰관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5일 광주 서부경찰서와 서구청 직원들은 쓰레기더미에 묻힌 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박모씨를 구출했다.


이날 서부경찰서 금호지구대 경찰관들은 아파트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런데 현관문을 열자 구토를 유발할 정도의 악취가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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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은 온갖 쓰레기와 대·소변 등 오물로 가득했다. 이러한 오물에서 뿜어져 나온 냄새를 아파트 이웃이 '연기가 새어 나온다'고 오인해 신고했던 것이다.


경찰관들은 혹시 모를 화재 흔적을 찾기 위해 집안으로 진입했지만 역한 냄새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경찰관들은 집안을 수색하던 중 오물과 쓰레기더미에 파묻힌 박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박씨는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경찰관을 바라봤다. 며칠을 굶었는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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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의 위급함을 직감한 경찰관들은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에게 연락을 취해 박씨를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에서 진행된 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당뇨를 비롯해 우울증, 영양실조, 피부병, 치매 등 수많은 증상이 발견된 것이다.


박씨는 사업을 하던 중 큰 실패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형제와 연락을 끊고 살았다.


또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였음에도 사회복지사의 방문을 모두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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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집을 청소해주겠다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며 박씨의 집을 뒤덮었던 오물은 그가 회복하는 동안 경찰관과 주민센터 직원들에 의해 말끔하게 청소됐다.


이에 대해 김명식 금호지구대장은 "오물로 뒤덮인 집에서 병마와 싸우던 박씨는  삶의 의욕을 완전히 놔버린 사람처럼 보였다"라면서 "그가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끈을 붙잡도록 관심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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