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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단 한 마리 남아있던 '수컷 흰코뿔소' 하늘의 별이 되다

멸종위기에 놓인 북부흰코뿔소의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수컷 흰코뿔소가 사망했다.

인사이트Twitter 'Ol Pejeta'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세상에 딱 한 마리 남았던 수컷 흰코뿔소가 노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눈을 감았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CNN 뉴스는 케냐 라이키피아 국립공원 내 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북부 흰코뿔소 수컷 수단(Sudan)을 안락사시켰다고 보도했다.


수단은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북부 흰코뿔소 3마리 중 유일한 수컷이었다.


코뿔소 나이로 고령에 해당하는 45세 수단은 며칠 전부터 근육과 뼈가 약화 되는 등 노화로 의한 합병증으로 큰 고통을 겪어왔다.


인사이트Jan Stejskal


수단의 건강은 하루가 지날수록 악화됐고, 수의사들은 입 모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올페제타측은 케냐야생동물청(KWS)과 합의해 멸종위기에 놓인 북부 흰코뿔소를 늘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수단을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수단이 사망함으로써 더이상 번식이 불가능해졌고,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이 사실상 결정됐다.


하지만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케냐 연구자들은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수단의 유전물질을 채취해 놓은 상태다.


만약 남은 북부 흰코뿔소 암컷 2마리에 인공수정마저도 실패하게 된다면 북부 흰코뿔소는 지구에서 멸종된다.


인사이트Ed Barthrop


수단의 사망 소식을 접한 국제동물보호단체인 와일드에이드(WildAid)의 피터 나이츠 대표는 "세계가 수단의 슬픈 죽음에서 교훈을 얻고 코뿔소 뿔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인간의 탐욕 때문에 북부 흰코뿔소가 멸종위기 상태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 자연을 위협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은 현재 북부 흰코뿔소 유일한 수컷이었던 수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