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참석자에게 맞아 피 흘리는 남성 '범인'처럼 끌어낸 경찰

인사이트폭행당한 A씨의 손 / 보배드림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경찰이 최근 벌어진 수원역 태극기 집회 폭행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의 발표는 피해자 A씨의 증언과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수원중부경찰서는 '수원역 3살배기 아이를 폭행한 태극기 집회와 방관 경찰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는 17일 수원역 부근을 지나던 한 시민이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에게 집단 폭행당한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허준선생 TV'


경찰은 "태극기 집회에서 시위꾼들이 봉과 막대기를 이용해 3살배기 아이를 폭행, 전신마취에 이르는 수술을 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 피해자 A씨 역시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피해를 입은 것은 아이가 아니라 자신이라며 이를 인정했다.


문제가 된 것은 다음 부분이다.


자료에서 경찰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잡고 끌어냈다는 내용에 대해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허준선생 TV'


시위대 20여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A씨의 보호를 위해 그를 행진 대열 밖으로 이동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A씨는 "보호하려고 했다면 굳이 팔을 잡아서 끌고 나갔어야 했냐"라면서 "시위대에서 벗어난 후에도 (경찰들은) 팔을 놓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또 그는 핸드폰을 주러 온 아내를 에스코트해달라는 부탁도 거절당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아내가 시위대를 뚫고 가야 해서 에스코트를 부탁했는데 경찰이 거절했다"면서 "먼 길을 빙 돌아가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사건 당시 시위대는 도로 한쪽편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 Youtube '허준선생 TV'


그는 경찰이 발표한 사건 발생 경위 역시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료에서 "시위대의 행진으로 차량이 정체되자 운전자와 시위대 간 시비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차량 정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당시 경찰이 시위대를 한쪽으로 통제해 차량 정체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실제 집회 당시 찍힌 영상에서는 중앙선을 기준으로 한쪽에서만 행진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Youtube '허준선생 TV'


분노를 감출 수 없었던 A씨는 현재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에 정식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A씨는 17일 오후 5시경 수원역 부근을 지나던 중 태극기 집회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창문을 연 채 운전 중이었던 그는 아내를 향해 "요즘 시위하네"라는 말을 건넸다.


그런데 이를 들은 한 시위 참석자가 "빨갱이냐"라며 시비를 걸었다. A씨는 "왜 시비냐"라고 대답했다.


인사이트Youtube '허준선생 TV'


그러자 주위에 있던 시위대가 A씨의 차 안으로 봉과 태극기를 찔러 넣기 시작했다.


무차별적인 가해는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놀란 A씨가 차에서 내리자 집단 폭행이 시작됐다. 특히 봉으로 그를 계속 찔러댄 탓에 A씨의 손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


이로 인해 그는 오른손 중지와 약지를 꿰매는 수술을 받은 상태다. 또 현재 A씨와 가족은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장면은 영상 51분부터 재생 / YouTube '허준선생TV'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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