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아들과 아내, 딸 한꺼번에 잃고 실어증에 걸린 아버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집안의 자랑이었던 명문대생 아들이 목숨을 끊은 뒤 아내와 딸마저 나란히 그 뒤를 따르자 절망한 아버지는 실어증에 걸리고 말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영등포구의 한 파트 옥상에서 대학생 A씨(19)가 뛰어내려 숨졌다.


나흘 뒤 13일에는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세 사람 모두 아무런 유서도 남기지 않은 채였다.


아내와 딸이 아들의 뒤를 따라갈 동안 아버지 B씨는 연락이 끊긴 채 사라졌다가 이틀 만인 지난 15일 새벽 1시 56분쯤 자택 근처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lickr 'Hoon Jang'


발견 당시 B씨는 실어증세를 보이며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현재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의 잇단 죽음 뒤 행방이 묘연했던 아버지는 갖은 의혹을 받았지만 경찰은 아내와 딸이 아들의 죽음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영특했던 아들 A씨는 가족의 바람대로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큰 기대를 모았다.


학교에서도 동기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등 문제될만한 것이 없었다. 귀가가 늦어 아버지와 다툰 적이 있었지만 유가족들은 "A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실의에 빠진 가족은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 묵으며 장례 절차를 밟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이 왜 호텔로 거처를 옮겼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A씨의 장례가 끝난 뒤 어머니와 여동생은 아파트로 돌아갔고 아버지 B씨는 호텔에 머물렀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 B씨는 '아내와 딸이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며칠 사이 아들과 아내,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해야 했던 B씨는 연락이 두절됐다. 그리고 이틀 후 발견된 가장의 모습은 정신적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피폐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재로선 타살 흔적이 없다"면서 B씨가 가족의 죽음과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진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이 회복되면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