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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팩트'로 서로의 미래 '예언'한 이명박과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경선 후보 시절 현재 서로가 받고 있는 혐의를 '의혹'으로 제기한 바 있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 포토 라인에 서게 되면서 이는 예견된 것일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 활동비 수수, 다스 실소유주 의혹, 비자금 조성을 비롯한 20여가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대통령의 조사는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001호실에서 진행됐다.


인사이트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선서하는 이명박, 박근혜 후보 / 연합뉴스


운명의 장난처럼, 지난 2007년 당시 대선 후보를 가리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은 11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정치적 말로를 걷고 있다.


어쩌면 두 전직 대통령은 과거에 이미 서로의 무덤을 파 두고 있었을 지 모른다.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BBK와 다스, 도곡동 땅 의혹을 제기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이명박 후보측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 목사'를 언급하며 집중 포화했다.


흥미로운 점은 양 후보측이 '의혹'을 제기하며 벌였던 공방이 사실상 '팩트'로 가득한 폭로전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최태민 목사의 존재를 부정했던 박 전 대통령은 2018년 현재 최 목사의 딸 최순실을 배후로 한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돼 징역 30년을 구형받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각종 의혹을 뒤로한 채 17대 대통령 임기를 마쳤으나 현재까지 이어진 논란으로 결국 오늘(14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로의 입에서 폭로된 사실들과 현재 받고 있는 혐의. 이는 마치 과거의 '예언'이 실현된 모양새다.


각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로는 자취를 감춘 폭로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입을 다물기로 모종의 거래가 오갔던 것일까.


그들이 한 배에 올랐든 아니든 확실한 점은 이제 그 물길이 벼랑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